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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민트존 시리즈20 [질적연구의 해체와 새로운 설계(5): 현상학적 연구의 구조도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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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근무 작성일18-09-17 16:43 조회2,2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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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민트존 시리즈 20

제목: 질적연구의 해체와 새로운 설계(5): 현상학적 연구의 구조도 그리기

글쓴이: 이근무(HA연구소장)

 

현상학적 연구는 주제와 접근방법의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참여자들의 체험을 생생하게 재현하는 것이 정수이자 요체(要諦)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연구자들은 체험을 생생하게 현전화할 수 있는 글쓰기를 주장합니다. 그러나 현상학적 연구자들은 우리가 글을 쓰고자 하는 순간 참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는 사라지고 그들의 목소리는 화석으로만 남는다는 현실에 절망하기도 합니다. 글쓰기의 한계가 드러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구술녹음 파일을 수 없이 반복해 청취해도 연구자와 참여자가 공유했던 체험의 날 것들을 다시 살리기 어렵습니다. 연구참여자들의 체험의 날성과 생생함을 복원할 수 있는 체험의 구조도 그리기에 대해 생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연구자들이 곤혹스러워하는 것처럼 서양의 사유는 음성언어(Logos), 즉 목소리의 중심이었습니다. 신양성서 요한복음은 태초에 말씀(Logos)이 계셨다.”라는 말로 시작되고, 모세의 십계명 역시 여호와의 말(목소리)이 먼저 있었고 그 후에 돌에 이를 새기는 글쓰기가 있었습니다.

 

서양의 사유는 이렇듯 로고스 중심, 음성언어 우선이었고 이러한 전통은 구조주의 언어학자 소쉬르(Saussure, F. D.)에게도 이어집니다. 그는 언어를 음성언어인 시니피앙(Signifiant; 기표)과 시니피에(Signifie; 기의)로 나누었고 모든 언어기호가 자의적이며 목소리 언어인 시니피앙이 문자언어인 시니피에보다 우선한다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해체주의자 데리다(Derrida, J)는 그에게 철학계의 혜성이라는 영예로운 별칭을 가져다 준 주저 그라마톨로지(Grammatologie)에서 서양의 로고스 중심주의를 해체하고 문자언어(Ecritur)를 부활시켰습니다. 그는 20세기에 밝혀진 DNA 염기서열 등은 문자로 이루어졌다고 하면 원시인들은 언어를 사용하기 이전에 하늘의 별자리나 사람의 표정을 문자로 전환하여 자연의 질서와 사람의 정서를 읽는다 하였습니다.

 

Derrida의 통찰처럼 21세기 과학기술의 총아로 지칭되는 인공지능(AI) 역시 문자언어로 구조화되어 있습니다. Derrida의 문자언어 중심주의는 결국 구조를 제시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연구참여자들 역시 자신의 경험을 증언하기에 앞서 문자언어로 전환할 수 있는 체험의 구조를 먼저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 회는 인간이 이 세상, 사람과 관계맺는 이분법적 구도하에서 그 구조를 그려보고자 합니다. 모든 사람은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떠한 사회·경제·인구학적 위치에 있든지 자신의 내부세계와 외부세계라는 구조 속에 위치해있습니다. 무인도에 표류한 로빈슨크루소도 섬이라는 고립된 세계 속에서 살고있지만 외부세계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같이 나와 타자, 고립된 나와 열린 세계로 향하는 나, 나의 내적지향과 외적지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은 물론 우리 사회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의 경험세계에 대해 현상학적 연구를 한다고 하면 다음과 같은 주제를 발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제 :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의 세계와의 관계 맺기 체험

본질적 주제 목록

자기만의 왕국 건설하기

사방에 널린 적

고독의 세계에 침잠

4평 방안에서의 유능감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

고달픈 세상 풍파

사이버 세계에서는 모두가 친구

사회라는 약육강식의 정글

    

이러한 주제들은 다시 고립된 나, 함께하는 나로 구분하고 다음과 같은 구조도를 그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은둔형 외톨이 체험의 구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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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구조도는 잠시 사장되었던 체험을 구조로 드러내고 연구참여자들의 삶을 생생하게 되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문헌>

Derrida, J. 2010. De la Grammatologie, 그라마톨로지, 김성도 역, 서울: 민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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