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민트존 시리즈21 [이야기의 힘을 살릴 수 있는 구술생애사 구성] > 휴민트존

    휴민트존

    질적연구HA연구소

휴민트존

홈 > 휴민트존 > 휴민트존

 

 

 

휴민트존 시리즈21 [이야기의 힘을 살릴 수 있는 구술생애사 구성]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근무 작성일18-10-29 21:21 조회3,462회 댓글0건

본문



cc9b9b0f306fb29e1c10117c0fa12a08_1540824902_5526.png
 

휴민트존 시리즈 21

제목: 이야기의 힘을 살릴 수 있는 구술생애사 구성

글쓴이: 이근무(HA연구소장)

 

생애사 연구는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정통학문으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모두가 객관과 구조에 관심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한 개인의 삶의 이야기는 주관적인 신변잡기로 치부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요 근래 다양한 학제에서 생애사 연구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기도 합니다. 인류의 지성사는 전체에서 부분으로, 다시 부분에서 전체로의 변증법적 순환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까요.

 

현재 우리의 생애사 연구는 Mandelbaum, Rosenthal, Schütze 등의 관점과 분석틀에 의해 수행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이와 같은 접근은 생애사 연구를 단순한 연대기순 기술에서 분석적 수준으로 발전시켰고 한 개인의 삶을 사회와의 접점에서 구성된 발현물로 봄으로써 개인의 내적 시간과 질서를 사회적 시간과 질서로 변환시켰다는 데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분석에만 치중한 결과 본질적으로 미시세계인 개인의 이야기를 원자화시켰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즉 이야기가 실종되었다고 생각됩니다.

 

흔히 연구자들은 생애사 연구의 3대 특징으로 주관성, 시간성, 이야기성을 이야기합니다. 각 연구방법에 따라 이 세 가지 요소 중 중시하는 것이 다릅니다. 예를 들면 Rosenthal의 연구 접근은 주관성, 시간성, 이야기성 중 이야기성을 중시하기도 합니다. 필자 역시 생애사 연구에서는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야기는 현상에 대한 분석과 설명보다는 우리의 삶, 또는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힘이 있습니다. 평범한 개인의 이야기가 공론의 장으로 들어올 때 새로운 상징과 질서가 창조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영웅이나 초인의 이야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재벌회장의 입지전적인 스토리보다는 자폐장애인 마라톤 주자의 삶의 이야기가 더한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이야기의 힘을 살려낼 수 있는 생애사 접근 중 하나가 구술사, 또는 구술생애사라고 생각됩니다.

 

구술생애사는 연구자의 틀이 아닌 개인이 자유롭게 서사구조를 형성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텍스트를 체계적으로 기술하기가 어렵습니다. 기존의 생애사 연구는 분석틀이 있지만 구술생애사는 이것이 없기에 난삽해질 우려도 있고 꿰지 못한 구술 서 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구술생애사는 개인, 집단 모두가 가능하지만 과거를 소환하여 현재에서 재생하는 존재 복원의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존재복원을 위해 생활세계의 재현, 문화사의 재현, 정치·경제사의 재현의 세 가지 분석틀을 제안합니다. 이 세 가지 틀은 상호독립적이라기 보다는 유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태극기집회에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80대 노인들의 구술생애사를 연구한다고 하면 생활세계의 재현에서는 개인과 집단의 생활의 변천과정과 내용을 결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제 강점기 하 또는 6·25전쟁 이후의 궁핍한 삶, 보릿고개, 꽁보리밥, 빈대, 초가집으로 상징되는 가난에서 슬레이트 지붕, 아파트, 빌라 그리고 쌀밥, 고기 이제는 너무 많이 먹어 당뇨와 성인병이 만연된 생활.

 

문화사의 재현에서는 생활상의 변화나 정치현상에 대한 개인이나 집단의 해석작업을 기술할 수 있습니다. 기어츠(Geertz, C. J.)에 의하면 문화는 상징체계이며 해석되어야만 하는 대상입니다. 따라서 개인이나 집단이 어떤 의미구성을 하느냐를 살펴보아야만 할 것입니다. 보릿고개, 조국근대화, 개발독재, 반공, 북한, 태극기 등에 어떤 의미를 구성하느냐를 묻고 그들의 구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치·경제사의 재현은 개인이나 집단이 어떻게 행동했느냐를 묻고 구술을 결집할 수 있습니다. 6·25전쟁, 유신헌법, 직선제 민주항쟁,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의 행동 등을 물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세 가지 차원의 분석틀을 취합하여 이야기를 재구성하면 지금의 현상이 아닌 과거와 현재가 통합된 상태에서의 논의를 제기할 수 있고 이를 근거로 우리 사회의 보·()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으로 갈 수 있는 아젠다를 발굴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를 그림으로 제시해 봅니다.

dce626ed4f6c90595922417865bdd147_1540815688_4922.png 

상단으로

서울 종로구 성균관로 44, 3층 ( 명륜1가 ) (성균관대 정문) | 대표전화 02-766-5956, 010-2069-3029 | 사업자등록번호 : 607-86-19814

Copyright ⓒ HA연구소 All rights reserved.

관리자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