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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바디우(Alain Badiou)의 「같음」 사유와 「같음」을 추구하는 질적연구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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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근무 작성일18-08-29 00:38 조회3,4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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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적연구와 사람3:

알랭 바디우(Alain Badiou)의 「같음」 사유와

「같음」을 추구하는 질적연구 접근

글쓴이: 이근무(HA연구소장)  

 

  얼마 전 차기 대선의 기대주로 호사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온 유력정치인의 재판에서 하급심은 그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그러자 거센 후폭풍이 일었고 그 태풍의 눈에는 여성단체 회원뿐 아니라 남성들도 있었습니다. 여성단체가 주최하는 집회에 남성들이 참여한 현상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분분하지만 필자는 차이와 다름에서 같음을 향해가는 시원의 발걸음으로 보고자 합니다. 동시에 알랭 바디우(Alain Badiou)존재와 사건(Being and Event)에 나타난 같음의 사유를 통해 질적연구에서 같음을 구현할 수 있는 주제와 접근방법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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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바디우(Alain Badiou): 1937~

  

  모로코 태생의 프랑스 철학자 알랭 바디우는 철학의 임무는 젊은이들을 타락시키는 것이다.”라는 소크라테스식의 전복적 언술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진리와 주체 등의 전통적인 철학적 주제가 사라진 오늘날 주체의 부활 그리고 같음을 소환했습니다. 프랑스 철학은 물론 포스트모던 철학에서 주체와 같음은 오래전 폐기되었고 단지 다양성, 이종성 그리고 다름만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랭 바디우는 단일한 존재가 아닌 복수의 존재를 상정하고 인간의 존재적 욕망은 차이보다는 같음을 이해하고 이를 실현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다름과 차이의 철학은 동일성의 권력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켰고 현실차원에서는 국가·사회·가족과 같은 거대한 담론권력에서 개인의 자유와 권리, 행복 등을 되살려냈습니다. 하지만 끝없는 차이와 다름의 추구는 인간을 원자화하는 동시에 타자에 대한 관용과 배려도 상대적인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질적연구 역시 개인이나 집단의 고유한 경험을 주제화하여 개인을 복권시켰지만 서로 다른 무수한 다름의 집합만을 양산했습니다. 필자는 다름과 차이는 분명 존중받아야 하고 질적연구의 출발점이지만 도착점은 같음이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것은 동일성이라는, 이제는 위력을 상실한 죽은 개를 발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다름에서 같음을 향해 가는 노작 속에서 차이와 다름의 귀중함과 관용, 이해, 배려라는 존재의 시()를 짓고 모두가 하나라는 대지혜를 깨우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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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경전 화엄경(華嚴經)을 모티브로 한 고은 원작의 한국영화 화엄경을 잠깐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갓난아기때 강보에 쌓여 길에 버려진 선재(善才)는 전과자 문수에게 발견되어 자라다가 그가 죽은 후 어머니를 찾아 길을 떠납니다. 도상에서 선재는 법은, 바람둥이, 어촌의사, 맹인가수, 요녀, 장기수 등 다양한 다름과 차이를 만나고 경험합니다. 긴 여행 끝에 선재는 꿈속에서 어머니를 만나고 그간 만났던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어머니였다는 같음을 깨닫게 됩니다. 화엄경은 불교적 관점에서는 어머니라는 존재는 불성이고 그 불성은 삼라만상에 존재해있고 자기내부에 있다고 해석할 수 있지만 필자는 다름과 같음은 하나이고 같음을 향해가는 노력이 인간존재의 숙명이라고 해석합니다. 하지만 다름에서 같음으로의 이전은 단순한 이해나 감정이입의 차원이 아닙니다. 알랭 바디우도 지적한 것처럼 쇠붙이가 황금으로 변하는 만큼이나 어려운 존재의 연금술입니다. 다름에서 같음을 추구하는 질적연구 주제를 몇 가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휠체어로 이동하고 생활해보기, 기초생활 수급비로 살아가기, 종교인의 경우에는 강대상이 아닌 아래에서 평신도로 예배하기, 경영주는 종업원으로서 살아보기 등등 무수한 주제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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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일회성 이벤트는 지양해야만 합니다. 몇 년 전 모 국회의원이 기초생활비로 하루를 생활한 후 디저트도 먹을 수 있다는 망언을 했다가 망신을 자초한 적이 있습니다. 필자는 적어도 100일 이상의 생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단군신화의 웅녀는 100일을 동굴 속에서 쑥과 마늘 만으로 버텨 사람이 되었고 유아사망이 높았던 시절 영아는 100일이 지나야 비로소 잔치를 합니다. 100일은 존재의 질적전이가 이루어지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이라고 생각됩니다.

 

  접근방법은 과정과 내용의 구조를 드러내기 용이한 근거이론 접근도 좋지만 나의 몸이 시간과 공간 그리고 관계라는 차원에서 어떠한 변이가 있었는가를 살펴볼 수 있고 연구자의 반성적 사고가 가능한 자기성찰적 현상학적 연구 접근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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