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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재난자본주의 주제의 질적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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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근무 조회10,0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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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적연구의 주제와 방법 41

제목코로나19 이후 재난자본주의 주제의 질적연구

글쓴이질적연구HA연구소장 이근무

  

지난 1월을 기점으로 급속히 확산된 코로나19가 진정국면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초미의 과제는 코로나19의 종식이지만 많은 미래학자와 옵서버들은 코로나19 이후의 문제를 거론합니다. 20세기의 역사를 세계대전 전후로 나눌 수 있는 것처럼 21세기는 코로나 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옵서버들은 거의 이구동성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사라져도 세계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합니다. 재택근무, 비대면 관계의 확산,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 의료·바이오산업의 성장 등 세계 경제와 사회질서가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예측속에서 비교적 관심을 덜 받고 있는 것이 재난불평등과 재난자본주의(Disaster Capitalism)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울리히 벡(Beck, U.)빈곤은 위계적이지만 스모그는 민주적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재난은 빈부격차, 사회적 지위를 막론하고 공평하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벡은 부의 위력을 과소평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일부 셀럽들은 호화요트에서 유유자적하게 휴가를 보내는 마음으로 코로나19를 피했지만 흑인들과 히스패닉, 이민자들은 진단검사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죽어갔습니다. 이들에게 미국은 거대한 도살장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재난불평등은 재난 진행 중의 문제이고 사회적 소수자들은 용케 재난불평등의 구조속에서 생존해도 재난 후에는 재난자본주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늑대는 피했으나 이번에는 범이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재난자본주의는 나오미 클라인(Naomi Klein)이 그의 저서 쇼크 독트린(The Shock Doctrine: The Rise of Disaster Capitalism)에서 제기한 문제입니다. 재난은 사회·자연재난을 불문하고 지배체계를 재생산하고 공고히 합니다. 정치·경제 엘리트들은 재난극복이라는 논리를 무기로 하여 삶의 조건을 저하시키고 이를 통해 생성된 이익은 대부분 엘리트들의 부의 증가와 권력의 강화로 이어집니다. 2005년 미국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난 후 뉴올리언스의 교원노조가 와해되었습니다. 한국 역시 2021년도 최저 임금협상에서 사용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위축을 이유로 2.1%로 인하한 8,410원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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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omi Klein (1970~) 

 

저에게 지난 621일 일요일은 인간 이기주의의 극차를 목격한 최악의 날이었습니다. 동창모임에서 금형사업을 하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는 코로나19가 끝나지 않고 10년만 더 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의기양양하게 했습니다. 코로나19 때 늘 문제를 제기하던 앓던 이 같은 직원 4명을 무급휴직 처리했더니 직원들은 회사에 붙어있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 하더라는 이야기를 거리낌없이 했습니다.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페미니스트 레베카 솔닛(Rebecca Solnit)이 폐허를 응시하라(A Pradise Bulit in Hell: The Extraordinary Communities that Arise in Disaster)”에서 재난 시 국가와 기득권 계층의 도덕성과 위기관리 능력이 작동하지 않을 때 시민들의 연대와 상호지지가 일어나 공동체를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재난유토피아(Disaster Utopia)라는 희망을 이야기했지만 유토피아가 어느 곳에서도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땅이라는 의미처럼 재난 후 자기희생과 타인에 대한 배려는 사회적 환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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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ecca Solnit (1961~)

 

 

최근에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서울· 대구· 뉴욕· 도쿄 등 세계 30개 도시 시민 15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근거로 코로나19 이후로 재난국가주의(Disaster Nationalism)가 등장하여 권위주의 통제모델이 부활할 것이란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재난불평등, 재난자본주의, 재난국가주의는 재난이 만들어낸 사회적 불행의 삼두마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적연구자들 역시 코로나19 이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재난 이후의 공동체의 재난회복력과 사회자본 간의 관계를 다룬 기존의 연구경향의 지평확대도 중요하지만 일용직노동자, 비정규직노동자, 이주노동자 등과 같은 노동취약 계층의 고용불안과 노동조건의 저하, 사회적 참여의 위축과 같은 질적연구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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