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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사회적 동물로서 인간은 멸종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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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근무 조회8,52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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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적연구의 주제와 방법 42

제목: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사회적 동물로서 인간은 멸종할 것인가?

글쓴이: 질적연구HA연구소장 이근무

 

 

코로나 19 이후 많은 학자들이 디스토피아적 전망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구글이 선정한 현존 최고의 미래학자로 지칭되는 다빈치 연구소 소장 토마스 프레이(Thomas Frey)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는 개인의 파편화, 보수화 현상이 심화되고 통제할 수 없는 두려움으로 인해 사회적 교류가 줄어들어 인류는 사회적 동물로서의 존재양식이 퇴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저는 미래학자들의 지적 사기를 이미 경험했기에 토마스 프레이나 그의 추종자들의 예측을 믿지 않습니다. 포스트 코로나의 뉴 노멀은 비대면 접촉이라는 것이 모든 옵서버들의 공통된 견해로 보입니다. 비대면 상호작용은 필연적으로 정보의 의존성을 높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소한 생활용품 구입도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의해 선택해야만 합니다. 전 세계에 분산되어 있는 모든 지식과 정보를 독점한 구글의 세계 질서 재편의 야욕과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됩니다. 비대면 접촉과 사회적 고립을 주장하는 토마스 프레이가 구글의 숨은 욕망과 연계되어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1970년대를 우울하게 했던 석유 고갈론(Peak oil)은 거대 석유자본의 이익에 기여했습니다.

 

미래학자들은 최소한의 기계적 알고리즘도 없이 자신들의 주관에 따라 판단하는 듯 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보며 저는 오히려 인간의 이타성과 사회적 동물로서의 공동체 정신을 생각합니다. 1918년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서 5,000만 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의 인구는 1670만 명이었는데 30%288만 명이 스페인 독감에 감염되었고 14만 명이 사망했습니다. 매일 100-150명이 죽었고 시신을 처리할 사람조차 없었습니다. 모든 학교는 문을 닫았고 추수할 사람이 없어 들판에는 생명같은 곡식이 썩어갔습니다. 현재의 코로나 19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참혹한 상황이었습니다. 산 자가 죽은 자를 부러워하는 아마겟돈 전쟁과 같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91931일 스페인 독감의 공포가 가시기도 전에 우리의 선조들은 만세운동으로 봉기했습니다.

 

코로나 보다 더 무서운 스페인 독감이 완전히 퇴치되지 않은 상황이고 현재와 같은 감염병 지식이나 치료 시스템도 부재한 시절이었습니다. 프레이의 설명대로라면 우리의 선조들은 곳간에 곡식을 쌓아두고 자기 집의 담장을 높이고 각자 자기들만의 살 궁리에 골몰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통제 불가능한 위험 속에서도 독립이라는 숭고한 목표 아래 분연히 일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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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운동- 서세옥, 1986作)

 

 

미래 학자들은 현재를 보지 않고 미래만을 봅니다. 미래는 오지 않은 현재입니다. 코로나 이후를 보기 위해서는 현재를 보아야만 합니다. 코로나 이후에는 모든 학교의 절반이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지만 학교를 지키기 위한 일선의 보건교사, 교사들의 연대와 노력, 감염병 현장에서 목숨을 담보로 예방과 치료에 전력했던 보건·의료 인력, 기관이 폐쇄된 상황에서도 클라이언트의 복지에 헌신한 사회복지 인력, 마스크가 부족했던 시기에 수제마스크를 만들어 기부한 아름다운 손 등 코로나 상황에서도 공동체의 보존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고립되고 이기적인 개인이 아니라 이타적인 열린 개인들입니다. 3·1 운동 때의 공동체 정신이 부활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럽인구의 1/3이 사망한 페스트 이후에도 스페인 독감 이후에도 인류의 협력하는 존재로서의 실존양식은 사망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이후 코로나 블루, 소득의 저하, 재난 불평등의 연구도 중요하지만 코로나와 투쟁했던 사람들의 연구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교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방역공무원, 응급구조인력, 보건인력 등의 경험연구는 사회적 동물로서의 진화된 실존양식을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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