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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rida의 환대 철학으로 보는 난민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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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적연구와 사람1:

Derrida의 환대 철학으로 보는 난민문제

글쓴이: 이근무(HA연구소장)  

 

요 근래 제주도에 체류 중인 예멘 출신 난민들로 인해 첨예한 논쟁이 불붙고 있습니다.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난민을 수용하자는 의견이 있지만 또 다른 대척점에서는 난민들의 추방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수용과 추방론자들의 근거는 이미 상식 수준의 이야기가 되었기에 생략하고자 합니다. 이번 회는 데리다(J. Derrida)의 환대(Hostipitality)의 철학으로 난민문제를 살펴보고 질적연구의 주제를 찾아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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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ques Derrida, 1930~2004

 

프랑스의 르 몽드지와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나는 지금도 나 자신과 전쟁을 치루고 있다.”(I am at war with my self)고 말한 데리다는 선물, 우정, 용서, 환대와 같은 우리에게 너무나 자명하고 익숙한 것들을 해체하고 그 결을 거스르는 읽기의 방식을 제기합니다. 데리다는 환대를 정치적 환대와 윤리적 환대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정치적 환대는 교환경제의 환대로서 우리의 영토로 진입하고자 하는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단기체류자, 난민 등을 문 밖에 세워놓고서 심문하는 것입니다. 즉 우리에게 이익이 될 사람들만을 선별해서 진입을 허락하는 것입니다. 출입국관리법, 국적법, 산업연수생 제도 등이 수단으로 동원됩니다. 이에 비해서 윤리적 환대는 무조건적인 환대로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아브라함의 환대를 의미합니다. 창세기 19장에는 아브라함이 나그네를 자신의 장막으로 초대한 후 발을 씻기고 살찐 양을 잡아 대접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아브라함의 환대는 주인과 손님의 구분이 없고 초청하지도 않았고 적이 될 수도 있는 낯선 존재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데리다는 바로 이 윤리적인 아브라함식의 환대를 주장합니다. 데리다의 견해에 의하면 제주도에 있는 난민은 물론 이주노동자들도 체류자격의 합법성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의 공헌 여부나 가능성을 떠나 무조건적으로 수용해야 합니다. 당연히 반론이 있습니다. 데리다가 주장한 아브라함식의 환대는 현실을 무시한 이상이자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맥락에서 보면 불가능하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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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류의 역사는 생존을 위한 이동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인류가 지구 도처에 퍼져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생존을 위한 자기의 적소 찾기라 할 수 있습니다. 생존을 위한 인간의 본능 앞에 물리적 국경이나 제도적 장벽 등은 무력합니다. 미국 정부가 멕시코 이주민들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 장벽을 건설해도 멕시코인들은 땅굴을 파고 미국으로 이주합니다. 난민들의 경우 이들의 진입을 원치 않는 국가가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때로는 발포라는 비인간적인 수단을 동원해도 난민들은 또 다른 생존을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담보로 하여 이동합니다. 결국 생존을 위한 인간의 본능은 여하한 무력이나 배타적 정책으로도 막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6.25 한국전쟁 전후에 북한을 탈출한 실향민들, 근래의 북한이탈주민들의 사례에서 생존을 위한 본능이 얼마나 처절하면서도 강한 지를 목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 역시 흥남 철수시 미군의 LSD 함정에 목숨을 걸고 승선했고 거제도에 도착한 후 문대통령을 낳았습니다.

  

난민문제의 경우 우리는 그동안 교환경제의 입장, 윤리적인 입장에서만 관측했습니다. 하지만 여하한 담론이나 정책으로도 막을 수 없는 그들의 살고자 하는 욕망과 본능 그리고 이를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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