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레비나스의 초월과 귀환」의 현상학적 아이디어에 나타난 실존생애사 구조 > 질적연구와 사람

    질적연구와 사람

    질적연구HA연구소

질적연구와 사람

홈 > 질적연구와 사람 > 질적연구와 사람

「미스터 션샤인」, 「레비나스의 초월과 귀환」의 현상학적 아이디어에 나타난 실존생애사 구조

페이지 정보

본문



질적연구와 사람6:

「미스터 션샤인레비나스의 초월과 귀환

현상학적 아이디어에 나타난 실존생애사 구조

글쓴이: 이근무(질적연구HA연구소장)

 

 

f7c7e24e681fe6d7a6330cf8fc883c89_1542102123_2725.jpg

 

 

  얼마 전 종영한 김태리, 이병헌 주연의 미스터 션샤인은 한국 드라마사에 이정표를 세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출생의 비밀이나 불륜같은 소위 막장소재를 차용하지도 않았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다소 진부하게 다가갈 수도 있는 의병활동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영화 암살의 경우 천만관객을 끌어들였지만 전지현·하정우·이정재·조승우·조진웅 등 한국영화계의 티켓파워들이 없었으면 흥행에 실패할 수도 있었습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성공을 두고 많은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습니다만 필자는 초월귀환이라는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형이상학적 욕망의 구조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극 중 주인공 유진 초이(이병헌)는 신미양요 당시 미국인 선교사의 도움으로 미국에 건너가 미해병장교로 귀환합니다. 그는 대한제국의 독립에 회의적이고 때로는 저주까지 합니다. 하지만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돌아와 결국은 의병활동에 가담해 조국 땅에 묻힙니다. 초월과 귀환은 그리스 신화 속의 영웅 오디세우스(Odysseus)의 전승에도 나타납니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전쟁 출전이라는 초월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온갖 괴물과 사악한 존재들을 물리치고 자기의 왕국으로 귀환합니다. 구역성서 창세기와 출애굽기에 등장하는 요셉과 그의 후손들의 애굽탈출과 가나안으로의 귀환 역시 초월과 귀환의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 실존의 원형(Archetype)은 초월(Transcendentia)과 귀환(Reventus)의 통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f7c7e24e681fe6d7a6330cf8fc883c89_1542088668_2437.JPG

'오디세이아, 모험과 귀향, 일상의 복원에 관한 서사시

 

  유대계 프랑스 철학자인 레비나스(Levinas, E)는 자기 자신을 초월하여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존재의 초월과 귀환의 규명을 사유작업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레비나스는 자기(soi)와 자아(moi)의 동일성하에서는 어떠한 초월과 구원도 바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모든 것을 자기의 동일성으로 끌어들이는 상황에서는 어떠한 벗어남과 귀환도 없다고 보았습니다.

 

  「미스터 션샤인의 고애신(김태리)은 명문 사대부가의 상속녀로서 신분과 지위의 고하를 불문하고 자애를 베풀지만 그것이 양반가 규수라는 자기 동일성에서 비롯되었음을 자각합니다. 고애신은 백정의 아들로 상처투성이가 되어 도망치던 구동매(유연석)를 자기의 가마로 끌어들여 구해줍니다. 가마 속에서 백정의 아들을 구해준 이유에 대해 사람 목숨은 다 귀하다는 공자의 교훈을 이야기하자 구동매는 호강에 겨운 양반계집이라고 쏘아 붙입니다. 호강에 겨운 양반계집! 이 말은 고애신의 평생화두가 됩니다. Levinas가 말한 자기 자아의 동일성에 의한 즉, 양반계급의 한계에 구속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고애신은 천민 출신의 두 남성과의 숱한 관계속에서 양반계급을 초월하여 의병대장으로 귀환합니다. Levinas는 초월과 귀환을 잠과 휴식, 집을 짓고 그 안에 거주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f7c7e24e681fe6d7a6330cf8fc883c89_1542088661_1509.jpg

Emmanuel Levinas (1906~1995)

 

  성경에 등장하는 요셉과 그의 자손들, 아브라함, 오디세우스, 미스터 션샤인의 유진 초이, 고애신, 구동매는 물론 모든 사람들은 자기를 초월한 곳에 자기의 집을 짓고 그 곳으로 귀환하여 자기를 완성하는 삶을 살아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삶의 이야기는 픽션보다 더 환상적이고 감동을 줍니다.

 

  필자는 초월과 귀환의 구조를 드러내는 실존 생애사연구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의 생애사 연구는 구조적 약자들의 삶과 직면하여 성장한 학문이라는 표현처럼 대부분의 연구가 사회적 약자들의 소외된 삶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 관행은 억눌린 자들의 입이 되어 그들의 삶을 대변했다는 데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실존을 해명하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생애사 연구는 피해자 학문에서 이제는 사람들의 삶을 다루는 보편 학문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살펴보면 우리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이러한 초월과 귀환의 구조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문제있는 개인들의 회복, 역경을 딛고 자수성가한 사람, 평범한 성인들의 직업생활 등은 모두 자기중심적 삶에서 가족이나 지역사회 또는 낯설은 타자와의 차원에서 초월을 경험하고 그 곳에서 자기를 찾는 귀환의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상단으로

서울 종로구 성균관로 44, 3층 ( 명륜1가 ) (성균관대 정문) | 대표전화 02-766-5956, 010-2069-3029 | 사업자등록번호 : 607-86-19814

Copyright ⓒ HA연구소 All rights reserved.

관리자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