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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민트존 시리즈10 [현상학적 연구와 의미의 발굴 그리고 이해의 인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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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근무 작성일18-03-28 15:19 조회3,1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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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민트존 시리즈10

제목: 현상학적 연구와 의미의 발굴 그리고 이해의 인간학

글쓴이: 이근무(HA연구소장)

 

질적연구방법론 중 HusserlHeidegger의 현상학에 영향을 받은 현상학적 연구는 Giorgi의 기술적 현상학, Van-Manen의 해석학적 현상학으로 대별되지만 근본적인 정향은 인간의 개별적이고 주관적인 경험세계를 중시하고 그곳으로 육박해 들어가 경험의 의미와 본질구조를 밝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의미에 천착해야만 하는가? 라는 물음을 던질 차례입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개인들의 경험의 의미를 밝히겠다고 문제제기를 합니다. 하지만 의미를 발굴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와 같은 실천적 물음에는 움츠려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같은 질문에 실용적 대답을 제시하지 못하면 현상학적 연구는 사변의 유희나 현학적 지적 놀음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비판적 철학자들의 집합인 프랑크 푸르트 학파 연구자들은 현상학을 인간의 구체적 삶을 변화시키는 데에 아무런 기여도 할 수 없는 전통철학의 아류라고 비판합니다. 이번 회는 불편하면서도 지적연구자들이 직면해야만 하는 이 물음에 대해 생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현상학적 연구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의미는 인간 이해의 실존적 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일의 해석학자 딜타이(W. Dilthey)자연과학은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고 정신과학(인간학 또는 사회과학)은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주관적으로 구성한 의미를 포착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런데 현상학에서 말하는 이해는 로저스(K. Rogers)류의 무조건적인 긍정적인 관심이나 존중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로저스와 같은 연구자들은 인간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지니고 있지만 이를 극한으로 밀어붙이면 우리는 윤리적 허무주의에 빠질 수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근래에 선풍적 관심을 끌고 있는 셀리그만(M. Seligman)의 긍정심리학도 역시 공허합니다. 세상을 아무리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의미를 재구성해도 세상은 변하지 않습니다. 현상학적 차원의 이해는 이와는 다릅니다.

 

해석학적 현상학자로 불리우는 Heidegger는 현대철학의 저수지 또는 사유의 괴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그는 그의 주저 존재와 시간(Sein und Zeit)에서 의미를 어떤 대상을 이해할 수 있는 이해 가능성을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Heidegger, 1972: 151). 결국 의미는 딜타이에서와 같이 이해로 연결됩니다.

 

독일어 이해(Verstehen)는 영어의 understand 또는 see가 아니라 인간의 가능성을 파지하고 이를 현실에서 성취할 수 있는 방법을 구안해 나가는 적극적인 실존의 재구성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Heidegger는 인간 존재의 본질을 가능적 존재라고 설파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현상학적 차원에서의 의미 드러내기와 이해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실천으로 연결하는 인간 복원 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이 세상 어느 사람도 성공으로 이어진 꽃길 같은 삶만을 경험하지 않습니다. 또한 실패만으로 점철된 삶만을 살지도 않습니다. 성공과 성공 사이에는 실패라는 삶의 에피소드가 있고, 실패와 실패 사이에는 성공 또는 성취라는 에피소드가 숨어 있습니다. 약물중독자, 가정폭력피해자, 이주민, 장애인, 성적소수자, 빈곤계층 등 질적연구에서 주로 다루는 연구참여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의 주된 연구동향은 이들의 부정적인 면과 주로 좌절을 경험만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때문에 의미를 발굴해도 사회적 지지나 지원이 필요하다와 같은 원론적 논의만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 구체성이 희박합니다. 하지만 그들 삶의 막간에서 발현된 성공, 성취, 긍정, 희망, 사랑과 같은 에피소드를 발견하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실현케 할 수 있는 또 다른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참호를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필자는 결론적으로 현상학 연구는 가능성을 찾아 이를 실현케 하는 존재복원의 미학이자 사회공학이라 말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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